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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걷는 길

아침 산책, 4월 8일

by 타박네 2022. 4. 8.

       지난주 개 두 마리에 놀란 뒤로 산길에서 부스럭 소리만 나도 심장이 부르르 떨린다.

       눈부신 봄날의 숲을 나홀로 온전히 만끽해보리라던 다짐은 잠시 접어두고

       어쩔 수 없이, 할 수 없이 놉 사서 데리고 다닌다.

       가자면 나서지만 절대 먼저 권하는 법 없고 싫다하진 않지만 좋다 하지도 않는

       무덤덤한 남정네 손에 스틱 쥐어주며 

       자 ,오늘은 딱 두 시간짜리.

       공기 좋은 데서 운동도 하고 꽃공부도 시켜주고 시급 만원까지,

       이런 꿀알바가 어딨느냐,동네 소식지에 올리면 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선다,

       어디 가서 소문이나 내지 마라 너스레를 떤 뒤

       성큼성큼 앞서 나가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느릿느릿 따라온다.

       예전처럼 목줄 잡혀 끌려오는 얼굴은 아니다.

       속으로 살짝 고맙다.

       가끔 무슨 푸르스름 이파리를 스틱 끝으로 쿡쿡 찌르며 이건 무슨 풀이야? 묻곤 하는데

       성가시면도 반갑다.

       오전 산책을 마치고 시내에 있는 아주 작은 카페에 들려

       수제 다쿠아즈와 커피를 사줬더니 이거면 충분하다며 시급을 퉁쳐줬다.

       실제로 알바비에 해당하는 돈은 확실하게 지급하고 있다.

       동네 친구 모임이 있거나 당구치러 나갈 때 호주머니에 찔러넣어준다.

       뻔한 돈 왔다리 갔다리 하는 거지만 기분은 다른 거니까.

 

        이 길에는 까마귀밥나무가 많다.

        꽃은 이제 시작.

        까마귀밥나무 길에서 멀지 않은 묘지에 조개나물도 흐드러졌었다라는 풍문을 들었다.

       것도 때가 아닌지 어린 싹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 봄,서너 번은 더 걸어야할 듯.

 

 

 

 

 

 

 

 

 

 

       여기서 연복초 밭뙈기를 보다니.

 

 

 

 

 

 

 

 

 

 

 

 

 

 

        쑥이 벌써 가운데 손가락만하게 자랐다.

        이 크기면 굳이 칼같은 도구가 필요 없다.

        앉은 자리에서 국 두 그릇 끓이기에 충분한 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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