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느티나무 가로수길 바로 옆 '만가'에서.
(메뉴 - 삼계탕, 추어탕, 순두부 보리밥 )
중국 친정에 한 달간 다녀오더니 살이 통통 오른 수영씨.
친정엄마 밥이 좋긴 좋은가 보다.
으아~ 부럽다.
골수까지 빠져 나가는 것같은 오춘기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나도 먹고 싶다.
엄마가 해 주는 밥!
인심 좋게 퍼 주는 양푼 비빔밥으로
마음의 허기까지 달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세숫대야만한 양푼을 보는 순간
부럽고도 쓸쓸하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그동안 밀린 얘기도 많고 흉 볼 것도 많다.
식당이 한가한 시간이라 맘 놓고 떠들다보니 두어 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자리를 옮길 것 없이 편히 있으라고 단아한 자태의 쥔장,
커피에 이어 뻥뛰기까지 내 주신다.
돗자리 깔은 김에 펼쳐 놓은 수다가 질펀해진다.
급한 통역 일로 파롱이 빠져 좀 허전하고
수다 한 판 벌이는 사이 배는 홀라당 꺼졌지만 마음은 포만감으로 든든하다.
식사가 끝나자 가몬팁이 새로 사온 신상 휴대폰고리를
식탁위에 주르르 쏟아 놓는다.
이젠 아무도 거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각기 마음에 드는 색상을 골라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 달아본다.
다들 일전에 나눠준 핑크돼지 휴대폰고리에 비하면 무난한 것이어서
'다행이다'하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내가 검정색을 고르자 그럴 줄 알았다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가몬팁.
덕분에 휴대폰고리만큼은 유행의 첨단을 달린다.
어디서 이런 걸 찾아내는지 한 번 따라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