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이쁜놈 보자고 엊그제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을 맨발로 건넜다.
한창 이쁠 시기는 지났지만
인간의 나이로 치자면 하나 둘 꽃잎 떨구는 모양새가
나랑 엇비슷하겠구나 싶으니 어쩐지 더 애잔하다.
제비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서
온 우주가 필요하다고 어느 시인은 노래했다.
너를 위해서도 그랬겠구나.
경이롭다.
회리바람꽃
족도리풀( 연두색)
풀솜대(지장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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