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채소가 지천인 계절이다.
풀만 먹는다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이젠 삼동네 쫘악~ 퍼졌는지 하루가 멀다하고 채소가 밀려든다.
텃밭은 커녕 송곳 하나 꽂을 땅뙈기조차 없다고 허구헌날 징징 거린 게 무안할 지경이다.
특히나 요즘엔 사람 눈을 피해 밤새 지들끼리 뻥튀기를 하는 상추를 감당 못 하는 이웃들이
나를 뭔 풀쓰레기통으로 아는지 퍼다 나르는 바람에 냉장고는 아주 포화상태.
눈을 부라리며 아귀아귀 쌈 싸 먹는 것도 이젠 지쳤다.
많이 가진 자들이 복에 겨워 하는 배 터지는 소리가 늘 부러웠는데 내가 요즘 그 한풀이를 하고 있다.
겉절이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상추를 먹어 치우는 방법으로 아주 그만이다.
일일이 쌈 싸는 수고도 덜고 맛도 좋고.
대충 손으로 툭툭 잘라 놓은 상추, 솔부추, 오이, 양파. 홍고추
양념장~ 고추가루,간장, 멸치액젓, 매실액, 마늘, 식초, 참기름, 깨소금.
매운 거 짠 거 질색하는 울냥반 식성에 맞춰 고추가루는 가뭄에 콩나듯이 그리고 슴슴하게~
더 이상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는 나만의 생각!
'행복한 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로지 나를 위한 능이버섯찌개~ (0) | 2012.09.24 |
---|---|
포슬포슬 삶은 감자 (0) | 2012.06.29 |
산나물꾼 되다. (0) | 2012.05.18 |
구수한 뽕잎차 만들기 (0) | 2012.05.15 |
산과 들과 이웃의 사랑을 접시에 담다. (0) | 2012.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