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껍질 염색 (면, 실크)
양파의 껍질은 혈압을 떨어뜨리고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험이 있다하여
보리차처럼 끓어 먹는 사람들이 많다.
몸에도 좋은 그 양파껍질은 천연염색의 재료로도 환상적이다.
노란색을 얻을 수 있는 염료는 많다.
치자, 메리골드, 명아주,울금, 황경나무, 국화...
그 중에서도 이 양파껍질은 매염제에 따라
맑은 병아리 노란색에서 깊고 진중한 황금 노랑까지 얻을 수 있어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염료다.
주방에서 요리하면서 나오는 껍질을 귀찮다 않고
시나브로 모았다가 한 자루씩 갖다주는 지인들이 있어
원할 때 손쉽게 염색을 할 수 있다.
감사하다.
염액 끓이는 방법
일반적으로 염료의 10배 정도 물을 붓고
40분에서 1시간 정도 중불로 끓이는데
첫 염액을 따로 걸러 두고
두 번째는 처음의 반 가량 물을 넣어 재탕 한다.
얼금한 망이나 삼베주머니에 염료를 넣고 끓이면
따로 걸러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끓인 염액은 섞어 사용한다.
염액이 진하면 색상도 진하고 묽으면 연하다.
원하는 정도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
경험에 의하면 진한 염액에 한 번 들이는 것보다
조금 묽더라도 횟수를 거듭하는 게 착색이 잘 되고
견뢰도가 높았다.
견뢰도란~ 천이 햇빛이나 땀, 마찰 등에 잘 견디는 정도를 말한다.
천이 푹 잠길 정도의 따끈한 염액에 미리 수세해 둔 천을 잘 펴서 넣고
20분에서 30분가량 주무른다.
가능하면 물 위로 떠오르지 않게 주의한다.
매염제는 착색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명반은 주로 밝은 색상을 동이나 철을 어두운 색상를 얻을 때 사용한다.
매염제의 양은 보통 천 무게의 0.5 ~5%.
매염제의 양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천이 손상될 수 있으니 조심.
집에 저울이 없는 경우 아기 목욕통 기준으로 깍은 반 숟가락 정도.
저 스텐대야는 그 보다 작으므로 1/3을 넣었다.
매염물의 온도도 40~ 70도 정도가 적당하다.
명반을 완전히 녹인 후 (덜 녹은 알갱이는 얼룩의 원인이 된다)
20분 가량 더 주무르고
맑은 물에 헹구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양파껍질 염색 완성.
명반 매염
1회 염색한 색상
2회차 염색 색상.
1회의 것보다 훨씬 짙고 선명하다.
면과 실크 (2회 염색)
실크
흐릿한 쪽염색 소창을 양파껍질에 넣어 복합염을 해 보았다.
파랑에 노랑을 더하니 초록색이 되었다.
남편 직장 동료분들께 선물할 쪽과 양파껍질로 염색한 손수건 50장.
천연염색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고운 저 빛깔은 희미하게 바래겠지만
한 시절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져 나눴던 정만큼은
변치않고 향기롭게 남아 주기길,
그리고 밥벌이의 고단한 일상 속에서 잠시 미소 머금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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