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중순 경,상사화가 지고 있었다.
올해는 꽃들이 제멋대로 순서없이 피고지니
좀 이른듯한 감은 있지만 어쩌면 한두 송이 만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큰 기대 하지 않고 노느니 염불한다고 다리힘이니 키울 요량으로 아침 이른 시간 출발했다.
간식으로 먹을 고추장떡 부치느라 댓바람부터 땀 좀 흘렸다.
1등산로 원심원사 부도탑에서 시작해 암자터,
보호수, 전망데크를 지나 877m 지장봉 정상에 올랐다.
낭아초
달리는 달팽이
털이슬
영아자
물꽈리아재비
상사화 군락지.
텅비었다.
손가락만한 꽃대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건 생각치도 못했다.
혼자 갔더라면 장소를 잘못 찾았나하고 내 둔한 머리통을 원망할 뻔 했다.
너무 이른가?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느티나무.
아무리 적게 쳐도 족히 500살은 돼 보이건만 겨우 250살?
거미줄에 달린 아침 이슬
낙화. 큰까치수염
병조희풀 군락
등산로를 벗어난 비탈진 곳에서 요녀석과 눈맞춤 하다가 쭉 미끄러졌다.
나무 줄기에 옆구리를 부딪치며 겨우 멈췄다.
대체로 이런 경우 아픈 것보다 창피함이 앞서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한다.
어려운 사람 없었음에도 어쩐지 쪽팔려 씩 웃고 넘겼는데
집에 와 보니 벌겋게 까진 자리가 손바닥만하다.
남편한테 맞아 생긴 상처라면 전치 30주쯤 되겠으나
누구 원망할 입장이 아니고... 솔솔 새살 돋는 연고 정도로
쿨하게 넘어간다.
속단
두메고들빼기
산꿩의다리
등골나물
자주꿩의다리 탈을 쓴 백설꿩의다리 ㅋㅋ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전망데크
산 정상을 기준으로 이쪽은 연천 반대쪽은 포천.
표지석이 두 개인 이유다.
석대암 시멘트 포장길로 하산했다.
골짜기가 각종 공사로 몸살을 앓는다.
바위솔
동자꽃
좁은잎배풍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