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환경보호 단체 회원들과 한탄강 주상절리 탐사를 다녀왔습니다.
민가가 가까운 곳이라고 여기까지는 길가 풍경이 푸근하더군요.
길이 좁아지면서 옆으로 한탄강 협곡이 보입니다.
웅장한 주상절리와 모래톱 사이로 흐르는 강물을 보며 태고의 신비를 느꼈습니다.
다만 옅은 안개로 시야가 흐린 것이 아쉽습니다..
인근 산이나 계곡에서 이런 포탄을 발견하셨을 때
절대 만지거나 두드리시면 안 됩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이 지역 산이나 휴양계곡은 안전합니다만
간혹 호기심 넘치는 분들이 경로 이탈을 하시더군요.
그럴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곳이 이 민간인 통제구역입니다.
걸핏하면 칡덩굴까지 발목을 잡고 늘어집니다.
경험 많은 인솔자를 따라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깁니다.
키보다 높이 자라 어수선한 풀숲을 빠져나오자
너른 공터가 나오고 멀리 그 유명한 다락대 사격장이 보입니다.
드디어 누군가 빚어놓은 작품처럼 아름다운 현무암 바위들을 만났습니다.
그 순간의 느낌을 말로도 사진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게 안타깝네요.
언제 다시 올까 싶어 기념샷 한 장 남겼습니다.
도착지인 재인폭포까지 오는 내내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아마존 정글 탐험을 하고 온 것 같기도 하고
롤러코스터를 타고 방금 내린 것 같기도 합니다.
평생에 여러 번 있을 것 같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