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토요일, 2014 평화누리길 걷기행사에 다녀왔습니다.
파주(9월13일)에서 시작해 연천(9월27일), 김포(10월11일)로 이어지는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미리 공식 홈페이지에 신청해야합니다.
각 회차별 모집 인원은 걷기 500~700명, 자전거 투어 300명.
참가 회비 1만원에 비해 기념품이 근사하네요.
제법 큰 트렉스타 등산용 배낭을 받았습니다.
단,신청 코스를 완보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즐기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고
완보증과 더불어 선물까지 받으니 이 대목에서 또 나옵니다.
일석이조삼조사조 찬가!
꿩 먹고 알 먹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돈 줍고.
운영본부에서 접수를 하고 등번호표를 받아 가방에 달았습니다.
시월 말 열리는 구석기 축제 홍보용 깃발도 꽂았구요.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처럼 마음이 비장해 집니다.
저는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출발,
허브빌리지를 지나 왕산 양수장에 도착하는 8km,
초중급자 코스를 신청했습니다.
트레킹 마니아들을 위한 상급자 코스가 있습니다.
초중급자 코스가 끝나는 왕산 양수장에서 주상절리까지
6km 구간을 더 걷게 됩니다.
걷는 길 중간중간 메세지 보드에 적힌 좋은 글들을 읽으며
감성까지 충만한 가을 하루였습니다.
평소에도 등산과 걷기를 즐기는 지인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5사단 군악대 공연, 정말 신나더군요.
잔치집 마당 같았습니다.
우리 일행, 저는 초중급자 코스까지만 걸었고 젊은 저 둘은 주상절리까지 완주했습니다.
최근들어 산행을 좀 했다고 둘레길 십여 킬로를 너무 만만한 콩떡으로 봤나 봅니다.
신청은 그리 했어도 사실 완주가 목표였는데 택도 없었네요.
왕산 양수장 지붕이 보이는 지점에서 다리에 쥐가나고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더군요.
중간 다리 쉼 없이 8km를 연속 걷는 건 무리였어요.
호기 부리던 이 윤장사,
초중급 완보증과 배낭 받는 걸로 만족하고 세월 앞에 무릎 팍 꿇었습니다.
군남 홍수조절댐
임진강
허브빌리지를 지나며.
산길에 떨어진 알밤 서너 알을 주워 앞사람 뒷사람에게 나눠주는 정겨운 모습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