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조풀
장탄리,
농사를 짓는 중학교 동창네 집 마당에
불을 밝힌 듯 눈부시게 환한 노랑꽃이 만발해 있다.
멀리 깨밭을 돌보고 있는 친구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집 마당을 가로질러 난 산길로 들어가 볼까 한다니까
풀이 우거져 길을 잘 찾을 수 있으려나... 한다.
아, 잘 알고 있으니 걱정마라 호언장담을 한 지 오 분도 안 돼
이 길인가 저 길인가 헷갈린다.
나와는 센터에서 알게 된 인연,
친구 부인이 집에 갈 때 들려 노각 몇 개 가져가라 했지만
산중에서 비를 만나 다시 되돌아 갈 수 없었다.
그 마음만 고이 담아 왔다.
버바스쿰
뒷뜰에서 집 지키고 있는 멍멍이. 이 길에서 출발을 했다.
타래난초.
딱지꽃
술패랭이
이런 길로만 쭉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으스스...
연일 내린 비로 촉촉한 숲 속은 버섯들의 천국이다.
빨간버섯 노란버섯 찢어진 버섯~
영지버섯
망향탑이 세워진 곳에서 바라보니 멀리 감악산과 전곡이 한눈에 다 들어 온다.
하늘말나리
원추리
다 여물었는 줄 알고 따 왔더니 아직도 좁쌀만하다.
이런, 미안해서 어쩌나.
비를 맞으며 호젓한 산길 걷는 기분, 참말로 좋다.
한바탕 내린 비로 한탄강 물이 많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