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회원들이 공들여 만든 스카프 보따리를 장터 한가운데서 풀었습니다.
펼치고 보니 옹색하네요.
이제는 조금 익숙할 만도 한데 판매대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겸연쩍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남의 주머니에서 돈 빼내는 일이라던
동네 어르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상품 가격에 합당한 가치가 있는지 생각을 거듭하게 됩니다.
파롱이와 빛뚜엔이 왕언니 응원한다고 홍보모델을 자청합니다.
거적을 걸쳐도 예쁠 동생들이 스카프 속에 들어가니 한층 더 빛이 납니다.
자리를 지키느라 주변 둘러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비교적 한가로운 저와는 달리 바로 옆 장아찌 부스 앞은
하루 종일 손님들로 북적이더군요.
심심할 때마다 날름날름 맛 본 장아찌 때문에 물 엄청 들이켰네요.
문전성시를 이루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오후 접어드니 가득찼던 통이 반 너머 훅 비더라구요.
제 몫 없을까봐 부랴부랴 저도 골고루 구입했답니다.
비내리는 추운 날이 될 거라 해서 지레 겁 먹었답니다.
체면치레 하느라 잠시 찌푸린 시늉는 했으나 하늘빛 고운 날이었어요.
빗나간 일기예보가 감사한 날이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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