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곶감 만들기

by 타박네 2014. 11. 5.

 

 

 

감말랭이 만들라며 보내주신 분이 이렇게 통째로 말리기엔 시기가 늦었다 하신다.

하지만 이 짓은 꼭 해보고 싶었다.

버킷리스트에 올릴까 말까 고민한 종목이 조랑조랑 감 매달아 걸 수 있는 처마 낮은 집이다.

오래 전 관광버스를 타고 남도 지방 어느 조용한 시골 마을을 지나며 만난

감 말리는 풍경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그 풍경은 로망이 되었다.

   

스무 개쯤 깍으니 손가락이 아파 더는 못 하겠다.

세 식구니 한 사람 앞에 세 개씩,나머지는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친구들 하나씩 불러들여

뜨거운 커피와 함께 여봐란 듯 내 놓고는 반나절 자랑질하면 열흘은 재미지겠다.

빨래줄에 걸어놓으니 자꾸 베란다에 나가고 싶어진다.

세탁기 돌리다 쳐다보고 걸레 빨다 올려보고 누웠다 벌떡 일어나 슬쩍 가보고... 

아마도 내 눈빛 레이저 광선에 속성 건조될 듯!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덕 블루로드 트레킹  (0) 2014.11.24
숨은 숟가락 찾기  (0) 2014.11.15
밥값  (0) 2014.10.16
강릉  (0) 2014.10.07
계수나무 카페  (0) 201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