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길을 걷지만 가끔 길을 버리고 빈 밭을 가로질러 수백 보 정도 걸음을 아낀다.
늘 같은 자리에 선 나무를 지나치거나 바라보지만 가끔은 마치 처음 만난 것처럼
새삼스럽게 공들여 사진을 찍기도 하고 가지 끝에 물이 올랐는지 뚫어져라 살피기도 한다.
강가에 서서 얼음장을 두드리며 흐르는 물소리를 들었다.
곧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긴 줄을 건드렸을 때 나는 소리였다.
아름다우면서 두려운 그 울림은 강 저쪽에서 달려와 내 발 아래서 소멸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화들짝 놀라 뛰면서도 자꾸 웃음이 나왔다.
군고구마 허세~
산책로 청소~
깔끔~
붉은머리오목눈이, 아마도 맞을 거다.
수박 겉핥기식이라도 알고 싶어 LG상록재단에서 출간한 <한국의 새> 도감을 구입했다.
쇠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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