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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강나룻길

이런 번개 환영

by 타박네 2021. 2. 5.

어제 아침 눈 엄청 왔는데 봤어?

눈이 있으니 봤지.

연강길 가봐야 하는 거 아냐?

나야 좋지.

점심 먹고 출발하자 했던 약속은 어김없이 지켰는데 문제는 푹한 날씨.

도로 사정만 생각하면 더없이 고마울 일이나 순백의 풍경이 맥없이 녹아내리며 질퍼덕,

검버섯처럼 거뭇거뭇 번지는 언덕배기의 흙더미.

신발에 쩍쩍 들러붙은 흙귀신이 발목을 잡고 늘어져 곱절 힘이 들 걷기를 생각하니,휴우!

실장이 나타날 때까지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땅 한 번 쳐다보고,에고, 다 녹는다 녹아.

아,다행이다.

 

 

여기서 영화 한 편 찍고 가실게요.

준비 하시고 ...치세요.

소나무에 소복한 눈을 털어 하르르르 떨어지면 멋질 줄 알았다.

어디서 뺨 맞고 애먼 데 와서 화풀이하는 행인 1.

그런 행인 2.

 

 

 

 

 

 

 

 

포슬포슬 마른 눈이라 한 덩어리 뭉치기도 쉽지 않았다.

장갑을 벗어 체온으로 녹여가며 겨우 만든 눈사람.

요즘엔 이런 거 만드는 기구도 판다더구만 미처 생각을 못 했다. 아쉽. 

우리 나라에서 가장 전망 좋은 개안마루 카페.

권커니 잣커니...

하나만 만들어 올려놓고 돌아서자니 마음이 편치 않아 급히 하나 더.

다정이 불치병이라...

 

 

두루미 비행

 

 

 

반상회라도 열었던 걸까?

눈 덮힌 강 위에 두루미 발자국이 어지럽다.

 

쇠기러기

율무밭 두루미 발자국

 

그냥 가면 서운할 듯 해서~

여기서 처음으로 재두루미 세 마리 포착.

 

 

 

 

 

쇠기러기

 

 

단 한번도 잊지 않고 이 근처에만 오면 아, 이제 너네집 다 왔다,하길래 영역 표시 해봤다.

찜!

청딱따구리로 추정.

 

 

귀가 중 차 안에서 찍은 은대리 들녘 저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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