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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와 풍경

꽃들에겐 가혹한 봄눈

by 타박네 2021. 3. 3.

비는 진눈깨비로 다시 수분을 가득 머금은 눈으로 모습을 바꾸며 내렸다.

키 작은 꽃들은 모두 눈 속에 잠기고 산비탈은 다시 무거운 침묵만.

설중화가 아름답다 말들 하는데 아직 나는 잘 모르겠다.

여린 꽃잎과 새싹은 여지없이 냉해를 입었다.

눈 밖으로 고개를 내민 몇몇 복수초는

수청 거부한 춘향이 목에 칼 찬 형상이라 그저 짠하다.

아는 복수초 자리만 둘러봤다.

꽃 찾겠다고 무턱대고 짓밟으면 안 되겠기에

꽃자리에서 만난 예쁜 다문화 동생에게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는 함께 내려왔다.

그런 중에도 언듯 비치는 푸른 하늘과 설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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