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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와 풍경

동막골,노루귀,중의무릇,너도바람꽃

by 타박네 2021. 3. 23.

3월 13일.

몸살을 동반한 편도선이 늘 말썽이다.

조금만 피로하다 싶으면 부어오른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는 일인데 이번엔 좀 힘들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진통제 부작용까지 겹쳐

한 닷새 죽을동 살동했다.

나이들면 천지 기운이 바뀌는 환절기를 넘기기가 힘든 법이라며

위로의 말인지 염장을 지르는 건지 모를 말도 들었다.

대거리 할 기력이 없어 따지지도 않았다.

이 정도면 살겠다 싶었던 토요일 오후,

실장님과 노루귀를 보러갔다.

흐드러진 꽃밭에서 신이 난 마음과 달리

후들후들 팔다리가 떨리고 자꾸 진땀이 났다.

아이고 써글, 몸 따로 마음 따로,정말 잔인하다.

보신이라도 하라며 쭈꾸미볶음까지 사준

실장님의 성의가 무색하게 다시 드러누웠다.

참, 동료들과 바닷가 놀러갔다가 사왔다며 주고 간

백합은 정말 고마웠다.

송송 썬 부추를 띄워 후루룩 마시자

뜨겁고도 시원한 그 뽀얀 국물이 뚜러뻥처럼

갑갑하던 목구멍을 뻥! 답답하던 가슴을 뻥! 뚫어버렸다.

이렇게 다시 한 계절을 보내고 이제야 온전한 봄을 맞이한다.얏호!

아는 병이었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자청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결과야 당연히 음성.   

 

 

 

 

 

 

 

 

 

 

 

 

 

 

 

 

중의무릇

 

 

 

 

 

 

 

 

 

 

 

 

 

 

 

 

 

 

 

 

 

 

 

 

 

 

 

 

 

 

올해 유난히 쌍두가 많이 보였다.

이 주변에서 우리가 찾은 것만도 열 개체 정도 된다.

 

 

 

 

 

 

 

 

 

 

은은한 분홍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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