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몸살을 동반한 편도선이 늘 말썽이다.
조금만 피로하다 싶으면 부어오른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는 일인데 이번엔 좀 힘들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진통제 부작용까지 겹쳐
한 닷새 죽을동 살동했다.
나이들면 천지 기운이 바뀌는 환절기를 넘기기가 힘든 법이라며
위로의 말인지 염장을 지르는 건지 모를 말도 들었다.
대거리 할 기력이 없어 따지지도 않았다.
이 정도면 살겠다 싶었던 토요일 오후,
실장님과 노루귀를 보러갔다.
흐드러진 꽃밭에서 신이 난 마음과 달리
후들후들 팔다리가 떨리고 자꾸 진땀이 났다.
아이고 써글, 몸 따로 마음 따로,정말 잔인하다.
보신이라도 하라며 쭈꾸미볶음까지 사준
실장님의 성의가 무색하게 다시 드러누웠다.
참, 동료들과 바닷가 놀러갔다가 사왔다며 주고 간
백합은 정말 고마웠다.
송송 썬 부추를 띄워 후루룩 마시자
뜨겁고도 시원한 그 뽀얀 국물이 뚜러뻥처럼
갑갑하던 목구멍을 뻥! 답답하던 가슴을 뻥! 뚫어버렸다.
이렇게 다시 한 계절을 보내고 이제야 온전한 봄을 맞이한다.얏호!
아는 병이었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자청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결과야 당연히 음성.
중의무릇
올해 유난히 쌍두가 많이 보였다.
이 주변에서 우리가 찾은 것만도 열 개체 정도 된다.
은은한 분홍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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