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백인은 대단히 영리하네. 종교를 가지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들어왔네.
우리는 그의 바보짓을 즐기면서 여기에 머물도록 했네.
이제 그가 우리 형제들을 손에 넣었고 ,우리 부족은 더 이상 하나로 뭉쳐 행동하지 않네.
그가 우리를 함께 묶어 두었던 것들에 칼을 꽂으니 우리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네. 207p
민음사에서 출간한 세계문학전집은 총 320권.
한 달에 두 권씩 읽는다 치고 다 읽으려면 얼마나...계산은 패스.
마음 같아서는 눈 한 번 질끈 감고 전집을 통째로 쟁여놓고 싶지만
아무리 초긍정적 셈법을 적용해도 살아생전 다 읽지 못할 게 뻔하므로 그 역시 패스.
항상 유지해오던 그 정도를 넘어서지 않으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실 책장은 이미 과부하 상태.
비움의 미덕은 물 건너 가는 중.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독서 그 이전의 단계도 즐겨야 하기에.
고르고 주문하고 기다리고 상자를 열어 새것의 향기를 음미한 뒤 마침내 책과 마주하는 순간,
또는 서점에서 마치 제일 싱싱한 사과를 고르듯 신중하게 한 권 한 권 꺼내들어 요리조리 살피다 이거다 하는 그 순간.
목록을 대충 훑어봤다.
깊은 울림이 있었던 몇몇 작품 그리고 읽었다고는 하나 제목만 겨우 낯설지 않은 몇몇 작품이
심적 부담감을 조금 덜어줄 뿐이지만 남아도는 시간과 돋보기 안경만 믿고 가보자.
카도쉬 카페 터줏대감 라떼와 우리 아파트 귀염둥이 냥이 모두 며칠 째 잠적 중이다.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고양이 사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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