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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Book소리

소망 없는 불행,동물 농장

by 타박네 2021. 8. 23.

이웃 동네 사는 동생이 요즘 무슨 책 읽느냐 묻길래

지난 해는 이러저러 했고 해서 이어 올해는 이래볼까 하는데

마음이 콩밭 아니 꽃밭에 가 있으니 그게 말처럼 쉽지 않노라 했었다. 

그 말을 하는 중에 번쩍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잔꾀.

너도 해볼래?

누가 많이 읽나 한번 붙어보자고.

의지 빈약한 내가 가끔 쓰는 방법이다.

나의 계획을 주변 지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

가능하다면 선의의 경쟁자를 만드는 것.

그리하여 기억력이 좋은 몇몇 지인들로부터

그거 어떻게 되가고 있어?라고 물어봐주게 하는 것.

그 무심한 한 마디가 걸핏하면 널브러져 눕는 의지에 뿌려지는

단비가 되길 바라는 것.

 

그로부터 며칠 뒤,민음사 전집 두 세트를 들여놓았다는 속보가 날아왔다.

일 주일에 두세 권씩이면...이라던가? 

그게 가능해?라고 묻고 싶었지만 가능하고도 남을 똘똘한 친구라

묻는 걸 포기하고 빠르게 좌절하고 말았는데,

첫 번째 책으로 내가 권한 <마담 보바리>를 아직까지 붙들고 씨름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

다시 묻고 싶다.

그게 가능해?

마담 보바린데?

 

마음이 바쁜 건 여전하지만 몸이 한 곳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불행 중 다행을 찾아내는 건 내 주특기다.

어쩌면 어떨결에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소망 없는 불행/페터 한트케

      동물 농장/조지 오웰

낯가림이 심해진 라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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