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Book소리

연인

by 타박네 2021. 9. 11.

연인/마르그리트 뒤라스

 

'내 마음이 가는 그곳에'로 시작하는 장현의 미련이라는 노래를 즐겨 듣는다.

엄밀히 말하면 첫 소절만 몇 번씩 반복해 듣곤 한다.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간혹 심사위원들로부터

첫 소절이 다 했네라는 심사평이 나오는데

내게는 이 노래가 그렇다.

체념과 허탈,비애 혹은 탄식같은 감정들이 뒤섞여 

나직하고 무겁게 내려앉는 그 '내 마음이'는

가히 첫 소절의 명불허전이 아닌가 싶다.

 

어느 날,공중 집회소의 홀에서 한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을 때,

나는 이미 노인이었다.

"전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당신은 젊었을 때가 더 아름다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제 생각에는 지금의 당신 모습이 그때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의 당신,그 쭈그러진 얼굴이 젊었을 때의 당신 얼굴보다

훨씬 더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려고 왔습니다." 9p

 

내 마음이와 비견되는 책의 첫 장.

 

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사랑한다고 믿으면서도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

나는 닫힌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35p

 

'북Book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도 개점휴업이지만.  (0) 2022.06.22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0) 2022.02.03
소망 없는 불행,동물 농장  (0) 2021.08.23
종의 기원  (0) 2021.07.02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0) 202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