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저울길.
어제는 미세먼지로 오늘은 안개비로 희부윰한 하늘.
가능하면 흙길을 찾아 걷지만 할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실장님이 좋아하는 꽃,장구채 밭뙈기^^
비포장길 좋아하지만 이건 좀 곤란하다.
조금만 더 가면 강이 돌아 흐르고 길은 거기서 막힌다.
어쩌면 강 너머로 베개용암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집을 나설 때는 내심 그 자리까지! 했었다.
시계를 보니 한 시간 넘게 걸었다.
여기서 훽~ 돌아선다.
이 길에는 뽕나무가 많다.
봄이면 어린 순을 따 차도 만들고 살짝 데쳐 나물로도 먹었다.
이 뽕나무는 길에서 가까깝기도 하고 키도 나직해 사람들에게 수난을 많이 당했다.
어느 해 잎 좀 얻어볼까 하고 왔는데 어찌나 알뜰하게 훑어갔는지
겨울 나무처럼 앙상한 모습이었다.
인정사정 없는 사람이 종종 있다.
뒤덮고 있는 저 가시박을 어째야 하나 고민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