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나 트랙터가 다니는 길을 제외하면 거의 다 개망초로 가득 찼다.
오작교 뽕나무에는 아직 미국선녀벌레 피해가 덜해 오디가 깨끗하다.
가뭄 때문인지 원래 그런 건지 참 달다.
동네 강변을 걷다보면 유독 뽕나무가 많은데 씨알이 제법 굵은 것도 더러 있다.
그런 건 영락없이 밍밍한 맛이다.
크고 속 싱겁지 않은 놈 없다고...라며 무엇에 빗대어 하시던 할머니 말씀이 떠오르는데
크고도 겁나 단 개량종이나 열대 과일을 못 드셔보셔서 그런 말씀을 하셨겠지만
그런 거 먹고 사는 나도 가끔은 머리를 주억거리게 된다.
가지 하나를 쭉 잡아당기자 청개구리 한 마리가 놀라 슬그머니 등을 돌린다.
흉기 아님 주의!
봐도 봐도 이쁜 꿀풀에 카메라를 들이대자 훅 들어오는 휴대용 낫.
카사장 장난이다.
배낭에 넣어 다니며 길가 돼지풀이나 산딸기 칡덩굴을 제거하는 데 사용한다.
집안 일 처럼 해도 해도 표 안나는 일이지만 하는 데까지 해보려 한다.
강이 개울이 될 판.
어디에 무엇을 심었는지 이제 기억조차 가물가물 하다.
봄이 다 가도록 소식이 없어 가뭄 탓도 해보고 씨앗이 불량 아닐까 의심도 해봤다.
이른 봄 밭에 살포한 제초제는 길가 풀들까지 말려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부채는 힘차게 올라왔다.
탱자와 섬오갈피나무.
얘들이 왜 여기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있다.
이제 여기서 광릉요강꽃을 봐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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