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강나룻길

연강길,6월 3일

by 타박네 2022. 6. 3.

      한낮 기온이 30도.

      더위는 오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뭘 알고 그런 건 아니지만 다행히도 생수 외에

      얼음 듬뿍 넣은 오미자차를 보온병에 담아 챙겼다.

      걸을 때보다 멈춰 섰을 때 땀이 더 났다.

      땀 냄새를 맡은 날벌레들이 나를 에워싸며 줄기차게 따라왔다.

      목적지가 같으려니 하는 수 밖에.

      내 발 사이즈의 잎들이 달린 떡갈나무 가지를 잘라

      접신의 순간을 염원하는 무당처럼

      쉼없이 흔들어대며 걸어야 했다.    

       임진강 다목적댐(두루미 테마파크)에서 개안마루까지.

 

       제비꿀

       연리초

 

 

 

 

 

 

 

 

 

 

       오작교 뽕나무 오디가 익어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간식 타임.

       오디 한주먹 따먹는 걸 못 기다리고

       이제 그만하면 배부르지 않냐던 누가 생각나네.

       두 주먹 불끈 쥐고 부르르~

       단기 기억상실 전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건 마치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생각나는 게 참 웃프다.  

       땅꽈리

 

 

       후진을 하다 밟은 모양이다.

       까치수염 열 개가 팍 고꾸라져 있다.

       긴 나무 하나를 질질 끌고 와 임시방편으로 막아놨다.

       근처에 더 굵은 나무가 있긴 한데 내 힘으로는 어째볼 수가 없었다.

       여기까지 차가 올라온 것도 대단하다.

 

       꽃 보려다 목 부러지게 생겼다.

       이제 쬐끔~ 

 

       뽕나무

'연강나룻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강길, 6월 7일  (0) 2022.06.08
연강길, 6월 5일  (0) 2022.06.06
연강길,5월 29일  (0) 2022.05.30
연강길,5월 27일  (0) 2022.05.28
연강길, 5월 22일  (0) 202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