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군자산만 휘이 돌고 내려오니 점심 시간.
국물이 끝내주는 칼국수 소화시키기에는 연강길 만한 게 또 없죠.
매끈한 이 도로는 아직 낯서네요.
낯설기로 말하면 매끈한 도로에 밀리지 않는 전망대 아래 앉아
남들 커피 마실 때 생수통에 담아간 보리차 홀짝이며
장군교를 굽어도는 강줄기 끝에서 서운한 시선을 거두지 못한 채
왔다는 풍문은 들었건만
코빼기도 안 비치는 두루미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짠! 나타난 재두루미들.
경험상 특정 두루미 곁으로 가까이 붙는 이런 경우,
한 마리는 유조.
힘 내라고 쓰담쓰담하는 겁니다.
노란꽃땅꽈리
풍작일세.
고슴도치풀
이 지역 정보를 모조리 꿰뚫고 계신다는 어르신의 충견 망구.
후다닥 뛰는 모습에 어후, 엄청 놀랐습니다.
제 몸집 두 배만한 염소도 물어 죽였다며 풍산개 혈통의 용맹함을 자랑하는 중에도
우리 개는 순하다는 말을 추임새처럼 달고 하십니다.
연강길을 홀로 걸을 때 멧돼지보다 이런 큰 개가 더 무서운 나는
속으로 기가 콱 막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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