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이 곧 흥행의 보증수표나 마찬가지인 두 배우.
길버트 그레이프,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캐리비안의 해적 등 이미 전작에서 보여준
잊지 못할 개성 넘치는 연기는 차치하더라도
묘하게 사람을 끄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여심의 표적이 된 조니 뎁.
섹시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면서
미스터 엔 미세스 스미스에선 (내 보기엔)아름다움의 절정에 이르지 않았나 싶은 안젤리나 졸리.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선
이 투어리스트만큼 간택 당하기에 유리한 것이 없다.
하지만 한마디로 낚였다.
영화 초반부터 불면증을 달고 사는 내가
해일처럼 사정없이 밀려드는 졸음과 사투를 벌여야 했으니 말이다.
여전히 멋지긴 하지만
이미 땡초맛을 본 뒤 먹는 풋내나는 풋고추처럼 이전의 강렬한 이미지가 실추된 조니 뎁.
아무거라도 잔뜩 먹여 저 앙상한 팔과 다리에 살을 좀 올려주고 싶은 모성 본능만을
쉴새없이 자극하는 안젤리나 졸리.
설마... 이게 다는 아니겠지.아닐거야,
이 둘이 어떤 배우인가.
소위 이름값이라는 게 있고.
찍는 영화마다 복덕방 할배들 바둑판처럼 깔고 들어가는 게 있는 스타들인데...
뭔가 더 나올 게 있을거야.분명.
마지막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눈 앞에서 잔인하게 올라가는 엔딩 자막.
두 배우에 대한 몹쓸 환상이 오히려 이 영화를 폄하하게 된 이유로 작용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