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산 임도
지느러미엉겅퀴
졸방제비꽃
고추나무
산철쭉
꽃보러 간다니까 독서실 가려던 피오나가
책보따리를 냅따 집어던지며 백수 패션으로 따라나선다.
좀처럼 없던 일이어서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산길 끝까지 가 보고 싶었으나 마치 에베레스트 등정 중 고산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헐떡대는 피오나 때문에 도중에 내려오긴 했지만 더없이 행복한 산행이었다.
나란히 걷던 그 길에 꽃 한 송이 없었더라도 좋았을 오늘이었다.
우리 피오나 사진도 잘 찍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