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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내 마음속 꽃자리

by 타박네 2011. 12. 2.

엄밀히 말하자면 이 홀치기 문양은 망친거다.

하지만 비늘 빠진 휑한 모습이 어쩐지 안쓰러워 

구석에 처박아 놓았던 것을 다시 꺼냈다.

그리고는 퀼팅솜을 덧대 한땀한땀 누볐다.

모자라고 어리석어서 상처 많은 내 영혼을 어루만지듯

그 어느 때보다 정성을 다했다.

 

먼 산꼭대기에 눈이 쌓여 희끗한 오늘,

푸른 다포를 깔고 따뜻한 산국차를 마신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 없는 깊은 위로를 받는다.

이제 난...평안하다.

 

광목. 쪽염색, 홈질, 세땀상침.

 

내 마음속 꽃자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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