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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와 풍경

고대산,큰앵초를 찾아서~

by 타박네 2012. 5. 23.

어느 해인가 고대산을 오르다 잠시 다리쉼을 하던 자리에서

문득 바라본 초록골짜기 그곳에

진분홍 큰앵초 하나가 지나는 바람에 가녀린 허리를 낭창이며 서 있었다.

뇌쇄적 아름다움으로는 마린린 몬로나 서시 뺨 치고 

넘볼 테면 어디 한 번 해 봐라 하는 그 도도한 자태.

그날 이후 난 줄곧 큰앵초 앓이를 해왔다.

 

얼마전 고대산 8부능선 어디쯤에  큰앵초 군락이 있다는 말을 듣고

어제 드디어 괴나리 봇짐 싸들고

팜므파탈 그녀들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고 주로 계곡을 따라 이동한다.

길이 없으니 바위를 뛰어 넘거나 우거진 수풀을 헤치며 나간다.

남편이 이 광경을 봤다면 여기저기 아프다,

기운 없다, 입맛 없다 하는 말 더이상 믿지도 않을 거다.

올괴불나무 열매

 이런 가슴 뻥 뚫린 나무를 볼 때마다 흙으로 채우고 예쁜 꽃들을 심어 주고 싶은 충동이 인다.

 

 

 

어린 오가피 나무. 

산삼인줄 알고

하마터면 '심봤다' 목청 터질 뻔.

당귀

도깨비부채

 

난티나무(만주느릅나무)

 잎이 꼭 뿔난 도깨비 같다.

길을 잃고 헤매다가 참나물 군락을 만났다.

얼쑤~~~~~

 

이 날 뻔한 산 속을 무려 여섯 시간 넘게 

미친듯이 쏘다녔다.

덕분에 등산화 밑창이 나달나달 다 떨어졌다.

 한참을 헤맨 끝에 기어이 찾아낸 큰앵초 군락.

심봤다!

 

 

 

 

 

 

 

 

 민백미

고대산 8부 능선 이상에서만 자생하는 노랑제비꽃.

이미 시기는 지났으나

어쩌다 늦둥이 한 녀석이 아직 남아 있다.

 할미질빵.

사위질빵에 비해 꽃도 크고 귀티가 난다. 할매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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