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꿈에

by 타박네 2014. 7. 24.

이사를 하려는 것인지

구석구석 처박혀 있던 세간살이를 끄집어내는 꿈을 꾸었다. 

맙소사!

허접한 살림살이며 옷가지들이 산더미처럼 쌓인다.

기가 차고 숨통이 막힌다.

저 쓰레기들을 아직까지 못 버리고 살았단 말이지...

자책하다 꿈에서 빠져 나왔다.

버리기는 내 평생의 화두다.

최근들어 살림에 무심한 사이

식탁 위에 소복 주방 싱크대 위에 수북 쌓여가는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사는 각종 물건들이 거북해 

날 잡아 확 쓸어버려야지 벼르던 참이었다. 

버려야할 게 어디 허접한 살림살이 뿐이랴.

평소 나는 머물러 사는 공간이 곧 자신의 내면 세계라 믿는 사람이다.

안팎 가릴 것 없이 대대적인 청소가 시급한 당면 과제다.

 

지금도 생생한 달포 전 꾼 꿈 하나,

남자인지 여자인지 식별이 불가능한 두 사람이

내게 눈부시게 하얀 비단 한복을 입혀주고 있었다.

은은한 꽃무늬 치마가 정말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내 생전 처음인 그렇게 예쁜 옷을 입으면서도

이상하게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꾸역꾸역 차오르는 영문모를 슬픔으로 가슴이 아릿했다.

옷 입히기를 마친 두 사람을 따라 어디론가 갔는데

느닷없이 벼락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빨리 보내지 말라 그랬지?

혼비백산 되돌아 왔다.

어째 으스스한 것이 납량특집 전설의 고향 소재로 써도 좋을 듯!

티비를 안 보니 대신 꿈이 버라이어티하다. ^^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두나무 카페  (0) 2014.08.19
오늘 같은 날  (0) 2014.08.06
동거 파리  (0) 2014.06.29
덕수궁,광장시장  (0) 2014.05.23
다롱이가 사라졌다.  (0) 201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