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바늘을 놓은 지 오래되었다.
어젯밤 문득 이제 슬슬 시늉이라도 내야하는 거 아닌가...생각했다.
꿈 없이 잘 자고 일어난 아침, 눈 뜨니 또 잠이 온다.
고대산 너럭바위와 졸음 매달린 눈꺼풀,
둘 중 어떤 걸 들어올리는 게 더 쉬울까?
가까스로 잠을 털고 나선 길,
오늘은 다행히 목적지를 지나치지 않았다.
한쪽 벽을 장식한 푸른 연잎이 무척 마음에 든다.
물론 커피도.
홀짝홀짝...천천히 아주 천천히 커피를 마시고
더는 미룰 수 없어 바늘을 잡아보았다.
어쩌면 좋으냐, 어색하다.
이 어설픈 노릇을 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깊이 생각 좀 하려니 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