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감의 즙을 이용한 감물염색.
요즘은 제철에 염액을 만들어 두고 사철 판매하는 곳이 있어
언제든 쉽게 할 수 있다.
단 햇살과 바람에 의한 발색이 중요하므로
일조량이 부족한 늦가을이나 겨울은 적합치 않다.
풋감 특유의 떫은 맛 성분인 탄닌은 자외선 차단,
항균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또 견뢰도도 높고 통기성까지 좋아 인견이나 광목에 물들여
여름 의류, 이불, 모자 등을 만드는 데 이용하면 특히 좋다.
감물 두 말과 톡톡한 인견 30마를 구입했다.
염색 전 따뜻한 물에 천을 주물러 빨아서 풀기를 없애야 한다.
세탁 과정에서 원단의 폭이 많이 줄어들므로
그걸 감안해 필요한 크기를 정해야 한다.
직접 짠 원액이 아니고 인터넷으로 구입한 염액이라 농도가 어떤지는 모르겠다.
시쿰털털한 막걸리 냄새가 진동을 한다.
세탁과 탈수를 마친 인견을 감물 염액에 넣고 15분 가량 고루 주물렀다.
젊고 기운 센 보경이와 희정이가 애 썼다. ^^
넓고 깨끗한 잔디밭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햇살 잘 드는 센터 차고 앞에 널어 1차 발색 중이다.
무늬를 내기 위해 불규칙하게 구겨 널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햇볕 받은 부분과 접힌 부분의 색깔 차이가
확연하게 달라진다.
원하는 색상이 나올 때까지 천이 마르면 물을 뿌리고
마르면 다시 뿌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감물 염색한 천 위에 소금을 뿌려 무늬를 만들 참이다.
소금 녹은 자리가 탈색 되는 것을 이용한 방법이다.
지난 시간 홀치기 쪽염한 광목을 감물에 재염했다.
발색이 끝나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