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하면서도 할 때마다 기분좋은 염색이 바로 이 양파껍질이다.
매염액에 담그는 순간,
봄날 퐁퐁 터지는 개나리꽃처럼 노랗게 번지는 빛깔을 보노라면
칙칙하던 마음조차 일순간 환하게 변한다.
우리 딸 유치원 입학하던 날 시어머님께서 거금들여 사주신 옅은 회색 원피스위에
친구 어머님께서 짜주신 병아리 노랑 가디건을 입혔었다.
노란색만 보면 사랑스러운 그 모습이 떠올라 절로 미소짓게 된다.
노랑은 내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명반매염 1회
오늘도 그라데이션 놀이.
처음과 두 번째의 빛깔이 확연히 다르다.
한 장의 스카프에 부분적으로 염색 횟수를 달리해 색의 변화를 줬다.
이건 그대로 뒀다가 다음 양파껍질 염색을 할 때 다시 재염하기로.
어디까지 노래지나 갈 데까지 가보는 것으로...
특별한 고갱님의 주문상품이라 틀별한 정성을 들여 2회 염색했다.
염색천 세탁과 정련,염액 끓여 거르고 본격적인 염색
그리고 헹굼, 탈수, 다림질,포장.
이 중 가장 힘든 건 다림질이다.
놉 사서 시키고 싶다.
보람찬 오전을 보냈으므로 이제 구절초 피어있을 차탄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