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남아있던 아니 남겨뒀던 묵은 김치 한 쪽,
흐르는 물에 살랑살랑 흔들어 헹구니 노란 속살이 드러난다.
이때를 기다렸다.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은 그저 따뜻한 밥 조막만하게 뭉쳐
쭉쭉 찢은 김치로 돌돌 말았다.
시고 쿰쿰하고 짜고 달다.
내 입엔 이런 음식이 호사다.
집안 대청소를 마무리하고 먹는 늦은 점심.
'행복한 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는 봄 (0) | 2016.04.23 |
---|---|
도토리묵전 (0) | 2016.01.13 |
뜨끈뜨끈 묵밥 한그릇 (0) | 2015.12.26 |
바람든 무 사용설명서 (0) | 2015.12.15 |
이제 좀 살겠다! (0) | 2015.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