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산으로 들로 쏘다닌다니 나물하러 다니냐고 많이 묻습니다만,
정작 꽃 보는데 정신이 팔려 봄나물 군락을 만나도 채취할 겨를은 없어요.
풀 먹고 사는 저로서는 그게 늘 안타깝죠.
바닥에 쫘악 깔린 생선을 보고 그냥 지나쳐야 하는 고양이 심정을 상상하시면 되겠네요.^^
작정하고 나선 건 아니지만 어쩌다가 오늘은 나물을 좀 해왔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밀나물과 쑥부쟁이 어린싹
그리고 호박나물이라고도 부르는 어수리를 딱 한 접시 될 만큼 뜯어왔어요.
약초마을에서 구입한 취나물과
어제 카도쉬 사장이 준 오가피잎도 살짝 데쳐 간장과 고추장에 각각 무쳤습니다.
여봐란듯 봄을 차려놓고 남편을 불렀죠.
이 푸닥거리 하느라 저녁이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미안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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