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빼내기 아주 좋은 자리에 주차 해놨으니 어디든 혼자 나가보랍니다.
사람만 안 상하면 차야 찌그러지든 깨지든 상관 없다며
겁 먹지 말라고 응원까지 하더군요.
차키를 집었다 놨다 한참을 망설이다 아이고 그래,
벼르고 아끼다 똥 되고 우물쭈물 망설이는 사이 님 실은 버스 떠나는 법.
멍석 깔아줬을 때 못 노는 것도 등신이지 싶어 심호흡 삼세 번 하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비교적 만만한 3번국도로 길을 잡아 달리다가 친정집같은 농업기술센터에 들렀습니다.
비록 차 두 대 주차할 자리를 다 차지했지만 후진 주차 성공했어요.
정겨운 얼굴들도 보고 달달한 봉다리커피 한 잔 얻어마시자
표 안나게 남아있던 미세한 떨림이 진정됩니다.
돌아오는 길,내친김에 한탄강유원지로 내달렸죠.
겨울이라기에는 뭔가 좀 억울하고 봄이라기에는 방정맞아 보이는 이월의 강가,
오리배 타는 곳 근처 데크에서 흐릿한 강물과 거므스름한 절벽과
희부윰한 하늘풍경을 보았습니다.
아무려나 보고 싶을 때 보니 참 좋네요.
이번에도 초보티 팍팍내며 주차는 했습니다만 결과는 예상외로 훌륭합니다.
내가 하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돕니다.
뒤에 붙인 초보운전 스티커 떼버릴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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