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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Book소리

이제 그만 싸우자

by 타박네 2016. 3. 17.

    남자의 물건 / 김정운 / 21세기북스

 

     제발 나를 괴롭히며 싸워 이기려고 달려들지 말자.

     충분히 많이 싸웠다.

     나 자신은 절대 싸워 이겨야할 적이 아니다.

     조곤조곤 이야기하며 설득해야 할 아주 착하고 여린 친구다. 65쪽

     무심한 시선 끝자락에 개나리 화들짝 피었으면 봄

      햇살이 간지러워 비식비식 자꾸 웃음이 새 나오면 봄

      느닷없이 집이 집구석이라 느껴지면 봄

      내가 털장화 털장갑 벗으면 비로소 봄

      철갑같은 세월의 더께를 뚫고 움튼

      연둣빛 새싹을 보면서 어쩌면 나도...설렌다면 봄.

      기어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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