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물건 / 김정운 / 21세기북스
제발 나를 괴롭히며 싸워 이기려고 달려들지 말자.
충분히 많이 싸웠다.
나 자신은 절대 싸워 이겨야할 적이 아니다.
조곤조곤 이야기하며 설득해야 할 아주 착하고 여린 친구다. 65쪽
무심한 시선 끝자락에 개나리 화들짝 피었으면 봄
햇살이 간지러워 비식비식 자꾸 웃음이 새 나오면 봄
느닷없이 집이 집구석이라 느껴지면 봄
내가 털장화 털장갑 벗으면 비로소 봄
철갑같은 세월의 더께를 뚫고 움튼
연둣빛 새싹을 보면서 어쩌면 나도...설렌다면 봄.
기어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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