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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자수

마음 먹은 지 두 달 만에~

by 타박네 2016. 3. 22.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친구 재벌이 잊지 않고

      남편이 속한 무슨 단체에서 나온 수첩 하나를 챙겨준다.

      크기도 작고 두께도 맞춤해 메모지 대신 가지고 다니며 잘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단체의 이름이 커다랗게 새겨진 비닐커버.

      은근히 신경쓰이더니 어느 날부터인가는 대놓고 신경이 쓰이길래 홀딱 벗겨버렸다.

      막상 벗겨놓고 보니 없어도 없어도 그렇게 없어 보일 수 없다.

      시간 날 때 옷 하나 만들어 입혀주지 뭐.

      그랬던 게 두 달 전 쯤.

      나는 괜찮지만 너덜너덜 흥부네 이불 꼬라지가 된 수첩을 보고는 남들이 흉볼까봐

      할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옷 한 벌 지어 입힌 날.

      광목(양파껍질 염색)에 꽃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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