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바람꽃
비 지나간 숲속에서는 별 게 다 사랑스럽죠.
오종종 모여 올라온 싹들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있는 저를 꽃동무가 말립니다.
쐐기풀이랍니다.
자세히 보니 온통 가시 투성입니다.
저 가시에 찔리면 벌레에 쏘인 것처럼 아프다네요.
다 저 살자는 궁여지책일 테니 것도 대견합니다.
한 때 저도 온몸에 가시를 두루고 다니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경계한 적이 있었죠.
해서 누구보다 쐐기풀의 심정 잘 압니다.
달래
족도리풀
홀아비바람꽃
꽃동무님이 일행에게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봄꽃으로 장식한 들나물 샐러드는 감동적인 맛이었어요.
너른 창에는 흐드러진 꽃들이 물들고
입안에서는 싸브름한 민들레향이 오래도록 감돌았던 저녁이었습니다.
'야생화와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들이 사는 세상 (0) | 2016.04.16 |
---|---|
어느 무덤을 지나며 (0) | 2016.04.14 |
태백산 (0) | 2016.04.14 |
한계령풀 (0) | 2016.04.14 |
청태산 처녀치마.모데미풀 (0) | 201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