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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사랑합니다!

by 타박네 2016. 9. 26.

 

      달달한 거 좋아하니 냉장고에 넣어두고 

      기운 떨어질 때마다 한 조각씩 먹으라며 커다란 케이크 하나를 사준 친구는

      정작 제 생일인 걸 모르고 있었죠.

      아무려나 그 케이크는  촐촐한 오후 주차장 평상에 모인 어르신들과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웃고 떠드는 시간들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준 우리 독자매들,

      예쁜 손글씨와 함께 직접 만든 한지노트,

      '많은 것처럼 보이려고' 일부러 만원짜리 지폐로만 넣었다는 딸아이의 봉투...

      그리고 그저 하는 인사일지라도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은 선물보다 더 큰 감동입니다. 

      이래서 묵직한 나이에 한 살을 더하는 것이 서글프다거나 억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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