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파주 프로방스 마을을 시작으로
양평,포천,종로,양주, 의정부까지 주변 도시를 돌아다녔다.
입추와 말복이 지났다고는 하나 파주 동화마을을 거닐기엔
더위 기세가 여전히 등등했다.
양산을 같이 쓰자니 남사스럽기도 해서
모자 하나 사 남편의 휑한 머리에 씌웠다.
달지 않은 팥빙수 한 그릇 앞에 두고
옆 테이블 젊은 부부가 번갈아 어르고 달래는 꽃같은 아기 바라보느라
벌써 할배 할매가 되었으면 좋았을 초로의 우리 부부,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헤이리마을을 근처에 두고도 <나무와 베이커리>에서
올리브 치아바타를 사먹지 못하고 온 건 못내 서운하다.
양평 <포 마이 도터>칠리 새우버거,
포천 아트밸리 정상 간이매점에서 사먹은 부라보콘,미술관 커피는 기막혔다.
반면 <탑 클라우드>에서 식사를 한 뒤에는 두드러기가 솟아 한동안 괴로웠으며
(음식이 아니라 개인적인 알러지 체질 문제임)
오늘, 영화<청년 경찰>을 관람하고 먹은 떡볶이는
말 그대로 정말 꿀맛이어서(설탕물에 떡 볶은 듯)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일주일간의 기억을 더듬는다는 게 고작 먹는 타령이라니...
아무튼 이렇게 여름 휴가는 끝났다.
그리고 은대리 들판에 가을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잠자리들도 바삐 가을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등에풀 하나 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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