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무님들과 트레킹 하기로 한 내일, 눈 소식이 있다.
지난번 두 차례 내린 눈은 다 녹았을까,
길이 얼어 미끄럽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워 사전답사 차 실장님과 휘리릭 다녀왔다.
평화누리길 12코스(통일이음길) 중 첫 구간,
군남홍수조절지에서 로하스 파크까지 4.8km.
가볍게 걷기에 맞춤한 코스지만 확인은 해봐야겠기에.
일부 비탈길이나 그늘진 곳 빼고는 뛰어 다녀도 좋을 만큼 안전하다.
하지만 그 일부 구간 때문에 스틱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
올해는 두루미가 많이 보인다.
듣기로는 연천에만 삼백 마리 넘게 와 있다고 한다.
추수 끝난 율무밭에 삼삼오오 모여 먹이활동을 하던 두루미 가족들이
인기척에 놀라 뚜루뚜루 소리를 내며 강 너머로 날아가곤 했다.
가던 길 가야 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미안! 두루미들아.
콩밭 옆 길 가운데 고라니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내일 꽃동무들이 보고 놀라시면 어쩌나...
눈 감을 새도 없이 황망한 죽음을 맞은 고라니보다도 그 걱정이 먼저 들었다.
고라니 주검 바로 위,높은 하늘에 검은 독수리 한 마리가 물 속에서 유영하듯 날고 있었다.
겸재 정선이 화폭에 담았다는 개안마루를 거쳐
옥녀봉 정상에서 인사하는 사나이(greeting man)를 만나고
로하스 파크 주차장에 내려오기 까지 걸린 시간은 두 시간.
꽃동무님들과 세월아 네월아 하며 걷는다 해도 세 시간이면 충분하겠다.
신탄리 역고드름은 무럭무럭 자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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