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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강나룻길

연강길, 7월 2일

by 타박네 2022. 7. 4.

 

      여기는 큰까치수염이 귀하다.

      보이는 족족 모두 까치수염, 큰까치수염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반하

       전날만 해도 개안마루에 방송국 기자가 다녀갈 정도로 수위가 높았다는데

       하루만에 쭉 빠져 강물 빛깔만 다르다 뿐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대가 컸던 하늘말나리.

     돼지풀과 산딸기, 칡덩굴이 사방에서 달려들어 그야말로 사면초가.

     지나갈 때마다 휴대용 낫으로 조금씩 잘라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마침 꽃친님이 무슨 연장을 가지고 와 풀 정리를 해주시겠다기에

     염치는 허리병 후유증인 단기 기억상실로 사라져버린 단어라 치고 냉큼 부탁을 드렸다.

     헌데 날씨가...이건 뭐 연일 찜질방 수준.

     숨쉬며 걷는 것만도 거의 오체투지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땡볕 제초 작업은 잘못하면 풀보다 사람 잡기 십상이다.

     염치는 잊었어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래도 와중에 다행이었던 것은 이런 일에 매우,몹시 서툰 분이어서 

     대충만 하시라,그만 하시라, 마음 편히 종용할 수 있었던 것.

     사실 내 눈에는 거의 풀 반 꽃 반을 자르는 것처럼 보였다.ㅠ

     그래도 어찌어찌 해놓고 보니 잘린 풀들 때문에 조금 정신사나워 보여도

     확실히 이전의 모습보다 낫다. 

     내년에는 이 지경이 되기 전 무슨 수를 쓰는 걸로.

 

 

 

 

 

 

 

 

 

 

 

 

 

 

 

 

       대책없이 사방팔방 솟아나 지주님께 눈총받고 있던 공단풀을

       밭에서 캐와 까치수염 부근에 조로로 심었다.

       살면 살고 죽으면 어쩔 수 없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공단풀이 우거져 너울대는 상상은 빠뜨리지 않았다.

       상상은 여전히 나의 힘.

 

       

 

       이른 봄에 마구 뿌려둔 공단풀 씨앗이 이제야 싹을 틔우고 있다.

 

 

 

 

       댐 근처 구슬갓냉이.

 

 

       북삼교 근처 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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