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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가을 하늘보다 더 푸른 쪽빛

by 타박네 2011. 5. 27.

 

 

청출어람 청어람.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으나 쪽빛보다 더 푸르다.

흔히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날 때 쓰는 말이지만

이런 경우 어떻게 으뜸과 버금을 가려낼 수 있을까.

쪽도 쪽물을 머금은 실크스카프도 가을 하늘만큼이나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중국과 인도가 원산지인 마디풀과 한해살이풀.

푸른색을 얻기 위한 대표적인 염료로

항균력과 살균력이 뛰어나다.

 

 쪽염색은 따로 장인이 있을 정도로

천연염색 중에서도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다.

전통적인 방법인 발효쪽물을 들여본 적은 없으나 생쪽을 믹서에 갈아

고운 주머니에 물을 걸러내 얼음을 띄우고 차갑게 염색을 해 본적은 있다.

그 때의 빛깔도 참 고왔다.

요즘엔 인도나 중국에서 생산된 분말쪽( 인디고)을 구입해

간편하게 쪽물을 들일 수 있다.

간편하긴 하나 물의 온도 맞추는 일이나

염액을 중성화 하는 과정은 사실 만만치 않다.

 

집안에서 하기엔 심하게 번잡스러워

어제 재료를 싸들고 센터 실습실로 갔다.

싸부님이 이전에 염색하셨던 염액이 있어

그 물에다 인디고 20그램을 더 추가했다.

소석회와 하이드로는 쪽분말의 절반 분량 10그램.

 

70~80도 정도로 뜨거운 물에 소석회와 쪽분말을 잘 풀어 넣고

알칼리성의 염액을 산화 시키는 역할을 하는 하이드로도 고루 뿌려 섞는다.

어떤 이는 분말이 고루 잘 섞이도록

믹서기에 갈아 사용하기도 한다는데 잘 저어주니 별다른 문제는 없다.

리트머스지로 테스트를 해 봐서 ph7 정도면 염색 하기에 적당하다.

눈대중으로는 염액이 연한 배춧잎 색깔일 때.

 

 염액을 끓이는 중.

 

 중간중간 저으면서 빛깔도 보고 산성화 테스트도 한다.

 

 아직 멀었다.

 

 노르스름한 빛이도는 연초록. 이쯤이면 염색을 해도 된다.

 

실크스카프는 넣었다 바로 빼도 될 정도로 염색이 잘된다.

물론 처음의 경우 그렇고

나중에 넣는 것들은 시간을 더 두고 염액에 푹 잠기도록 해 주물러 준다.

천이 공기중에 노출이 되면 얼룩이 생기므로 주의!

면 종류는 5분~10분 정도.

실크의 경우 1~2분.

 

 

 오래전에 입던 아이보리색 면 스커트.

 

염색이 끝나면  맑은물에 애벌 행굼을 하고

세탁기에 넣어 잔여물이 잘 빠지도록 세탁을 한다.

 

 들꽃차님의 뜨개방석 하나를 물 들여 봤다.

 

시간차 때문에 짙은 색부터 옅은색까지 다양하다.

빛깔은 만족스러우나 그만 얼룩이 생겨서~~~

재염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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