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리역. 제2땅굴. 철원평화전망대
철원도 내가 사는 연천처럼 DMZ접경 도시다.
DMZ ~휴전 후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각 2km씩 총 4km 폭으로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 지르고 있는 비부장 지대.
Demilitanized Zone
휴전 이후 50년, 인간 출입의 통제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이곳을 흐르는 여러 개의 강과 계곡엔 국제적 보호종 뿐 아니라 천연기념물, 멸종 위기종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동식물들에겐 천혜의 자연 환경이자 우리 민족에겐 뼈아픈 상처로 남아있는 DMZ.
철원에서는 최전방 군사지역이란 특성상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명소를
최근들어 관광 자원화 하면서 관광객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고석정에서 출발해 제2땅굴 -평화전망대 - 두루미전시관과 월정리역 까지
총 3시간 가량 소요되는 버스투어.
버스마다 전문 해설사가 탑승해 유적지 해설은 물론 다양하고 폭 넓은 지역 정보를 들려 준다.
개인적인 관광도 좋겠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 셔틀버스를 이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셔틀버스 운행은 주말에만 가능하다.
고석정 철의삼각전적관에서 관광 신청을 하면 된다.(당일 신청 가능)
탑승해서 여행이 끝나는 시간까지 해설사의 상세하고도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모노레일카를 타고 평화전망대까지 오른다.
모노레일카 안에서 바라본 강산저수지(동송보)와 드넓은 철원 평야.
중앙에 보이는 야트막한 산이 일명 아이스크림 고지다.
전쟁 중 폭격으로 무너져 내리는 산이 영국군 비행사의 눈엔 마치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같았다나.
달콤한 이름 뒤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평화전망대에선 망원경으로 철책으로 가로막힌 비무장지대와 북한군 초소를 볼 수 있다.
외국을 경유해 북한을 탈출,남한으로 망명한 분의 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실상과 통일에 대한 바람을 들을 수 있다.
개인적인 질문 하나하나에도 친절하게 답변해 주신다.
철원과 연천에서 각각 맹활약 중이신 전문 해설사 두 분과 월정리역에서~
이름모를 병으로 죽어가는 아비의 병을 고쳐달라고 밤마다 달님께 소원을 빌었다는
월정리 전설 속의 소녀상.
결국 이에 감동한 달님이 꿈 속에 나타나 하룻밤 새에 옹달샘 물을 천 번 길어 아비에게 먹이라 말하고
아비를 살린 이 소녀는 결국 기진해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월정리라는 이름 속에 들어 있다고.
서울에서 원산까지 힘차게 달리던 철마가 잠시 쉬어가던 월정리역.
이젠 녹슨 이정표와 우거진 잡초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래 비부장지대 안에 위치해 있던 역사를 이곳에 재현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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