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사동에서 지인이 도자기 목걸이를 하나 사 목에 걸어 준다.
나는 결혼식날 말고는 신체 어디에도 장신구를 두르고 걸고 달아본 적이 거의 없다.
체질적인 과민한 알러지 반응과 귀금속이나 장신구에 관심을 둘 만큼
경제적 여력이나 정신적 여유가 없었던 때문이기도 하다.
그날따라 목이 휑하니 허전해 보였는지
가죽끈이라면 별다른 이상은 없을 거라며 선물 해 준 것.
사람과 흙이 주는 따뜻한 느낌 때문이었을까.
이후에도 서너 번 더 걸고 다녔던 것 같다.
그날도 도자기 목걸이를 여봐란듯 걸고 센터에 갔을 것이다.
그리고 락도요 선생님을 만나 자랑질 끝에 직접 만들게 해 달라 징징거렸을 테고.
다정을 지병으로 달고 사시는 우리 락선생님,
당장에 최고급 슈퍼화이트 백자토를 싸들고 오셨다.
어릴 적 진흙놀이가 이처럼 재미졌었던가.
물고기, 나무, 꽃과자가 마술처럼 손가락 끝에서 튀어 나온다.
백자토에 고화도 안료를 섞어 색상도 다양하다.
가마에 구워져 나오니 더욱 먹음직~
끈을 달아 목걸이로도 쓰고
바람 드는 창가에 걸어 두고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가로이 유영하는 물고기떼를 보며
쓸데 없이 가빴던 숨을 고르기도 할 것이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태풍전조 (0) | 2012.08.27 |
|---|---|
| 밥 먹다가~ (0) | 2012.08.12 |
| 기우제 (0) | 2012.06.22 |
| 미운 마음 훌훌 털어버리기. (0) | 2012.06.02 |
| 버스타고 떠나는 철원 안보관광. (0) | 2012.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