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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독자매

아란냐의 타임머신

by 타박네 2013. 10. 23.

 

연천 자수 수업 마치고

실땅님과의 저녁 약속시간까지 한 시간 정도 짬이 난다.

집에 들어가 짐을 풀고 나오기엔 어쩡쩡한 시간.

아는 사람만 아는 커피 맛있는 조그만 카페에 들어가 

얼음 동동 냉커피 한 잔 주문하고 앉았다.

스티치 복습이나 해 볼 요량으로 보따리 안을 헤집고 있는데

귀에 익은 반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나라 안에서 셀카 잘 찍기로 둘째 가라면 서운타할 그분들,

아란냐와 행스래이포브.

아니나 다를까, 커피 홀짝이며 셀카질 시작한다.

준호 돌잔치에서 이미 한 수 배웠지만 바로 옆에서 지켜보니

달인의 기술, 이제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타임머신 필요 없이 

맘 먹은 대로 수십년 거슬러 올라가는 건 식은 죽 먹기다.

나도 찍어 주라,아란냐.

 

달인을 따라 눈 치켜뜨고 찰칵!

볼에 바람 잔뜩 집어넣고 찰칵!

나른한듯 풀린 동공을 카페 천장 어디쯤에 고정하고 찰칵!

달 표면 분화구같은 땀구멍,

세월이 마구 낙서해 만든 깊은 주름들,

두어 개 돋아난 검버섯과

수십 년째 제자리 고수하고 있는 붙박이 점 서너 개가

샤샤삭 요술처럼 사린진 뒤...

지화자 얼쑤!

나 돌아갔네.

 

단언컨대 뽀샵은 가장 완벽한 타임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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