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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천국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by 타박네 2014. 1. 11.

 

조상님이 말씀하셨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남의 주머니에 든 돈 빼내는 거라고.

사이비 교주 하면 꼭 맞을 현란한 언변과 넘치는 에너지,

명석한 두뇌로 뉴욕 월스트리트를 들었다 놨다한

희대의 사기꾼, 조던 벨포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운 그 일 말이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사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조던이 외친다.

가난은 결코 고결하지 않다고.

인생 뭐 있냐고.

앗쌀하게 한탕 뛰고 화끈하게 즐기라고.

체면과 이성 따위는 개한테나 던져주라고.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은 인격이고 품위고 사랑이고

그 모든 것이고...신이다.

우리는 소망한다.

그 모든 것을 단번에 이뤄줄 한방.

 

하지만 안다.

노동 없는 부,땀 없는 일확천금은 이카로스의 날개와 같다는 것.

그것이 원초적 본능과 결합했을 때

인간이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 빼고 꾸미고 자시고 할 거 없이

아예 톡 까놓고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비상은 찬란하나 추락은 처참하다.

 

C급 포르노를 방불케 하는 원색적인 영상에 가운데 손가락을 세웠다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신들린 연기에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가,

이리 왔다 저리 갔다 왔다리 갔다리 하는 사이

179분이란 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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