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 백만 시대를 힘겹게 살고 있는 딸아이를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각자 자신이 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을 찾아 적어둔 목록을 합쳐보니 이박삼일은 커녕
한 달 아니 영구 정착만이 답이다.^^
해서 결론은 그저 바다나 보자고.
에코랜드(제주시 조천읍)
조그만 기차를 타고 아기자기한 역을 돌며 제주의 특별한 숲을 감상할 수 있다.
꽃과 풀이 시든 겨울보다 초록이 무성한 계절이 좋을 듯.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쇠소깍(서귀포시 하효동)
배 바닥으로 물 아래가 보이는 투명카약과 자건거보트, 참 재밌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그 중 가장 싱거운 전통 땟목 테우를 타기로.
선장이 직접 밧줄을 끌어 배를 움직인다.
가는 건지 멈춰 서 있는 건지,세월아 네월아 ~
유리의 성(제주시 한경면)
건물 중앙에 치솟은 재크와 유리콩나무.
유리컵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유리창 너머로.
유리 정원
착시 거울
중문시장
여행 중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언제나 그 지역 시장이다.
집에서라면 겨우내 열 개도 안 먹었을 귤을 참 많이도 먹으며 다녔다.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었던 것은 단연코 귤과 귤 사촌들.
톳,유채나물, 미역...
몽땅 확 쓸어담아 오고 싶은 걸 꾹 참느라고.
쓰레빠도 진화한다.
물 건너 미쿡에서 온 고무신 못지않은 시장표 고무신.
미끄럼 방지 바닥은 물론이고 다양한 색상에 폭신한 털까지.
제작년 겨울 나도 꽃분홍으로 하나 장만해 폼나게 신고 다녔는데 도시 친구가
제 말장화를 벗어 놓고는 날름 신고 가버렸다.
그 고무털신이 탐나서가 아니었다는 걸 안다.
고맙지만 '촌스러움'은 내 취향이다.
올 겨울은 지인이 선물해준 할매전용 털신으로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양말들.
피오나랑 똑같은 것 두 켤레 사서 커플 연출.
제주도와 사진을 사랑한 사진작가 김영갑(1957~2005.5.29) 갤러리 두모악.
특별하고도 색다른 방법으로 제주도를 감상하기에 그만인 장소다.
철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따뜻한 남쪽나라에서는 신기할 거 없는 사건인지.
진달래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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