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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어디서 놀았냐면

by 타박네 2014. 1. 18.

청년 실업 백만 시대를 힘겹게 살고 있는 딸아이를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각자 자신이 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을 찾아 적어둔 목록을 합쳐보니 이박삼일은 커녕

한 달 아니 영구 정착만이 답이다.^^

해서 결론은 그저 바다나 보자고.

에코랜드(제주시 조천읍)

조그만 기차를 타고 아기자기한 역을 돌며 제주의 특별한 숲을 감상할 수 있다.

꽃과 풀이 시든 겨울보다 초록이 무성한 계절이 좋을 듯.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쇠소깍(서귀포시 하효동)

 

 배 바닥으로 물 아래가 보이는 투명카약과 자건거보트, 참 재밌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그 중 가장 싱거운 전통 땟목 테우를 타기로.

선장이 직접 밧줄을 끌어 배를 움직인다.

가는 건지 멈춰 서 있는 건지,세월아 네월아 ~

 유리의 성(제주시 한경면)

건물 중앙에 치솟은 재크와 유리콩나무.

유리컵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유리창 너머로.

 유리 정원

착시 거울

중문시장

여행 중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언제나 그 지역 시장이다.

집에서라면 겨우내 열 개도 안 먹었을 귤을 참 많이도 먹으며 다녔다.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었던 것은 단연코 귤과 귤 사촌들.

톳,유채나물, 미역...

몽땅 확 쓸어담아 오고 싶은 걸 꾹 참느라고.

쓰레빠도 진화한다.

물 건너 미쿡에서 온 고무신 못지않은 시장표 고무신.

미끄럼 방지 바닥은 물론이고 다양한 색상에 폭신한 털까지.

제작년 겨울 나도 꽃분홍으로 하나 장만해 폼나게 신고 다녔는데 도시 친구가

제 말장화를 벗어 놓고는 날름 신고 가버렸다.

그 고무털신이 탐나서가 아니었다는 걸 안다.

고맙지만 '촌스러움'은 내 취향이다.

 

올 겨울은 지인이 선물해준 할매전용 털신으로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양말들.

피오나랑 똑같은 것 두 켤레 사서 커플 연출.

제주도와 사진을 사랑한 사진작가 김영갑(1957~2005.5.29) 갤러리 두모악.

특별하고도 색다른 방법으로 제주도를 감상하기에 그만인 장소다.

 

철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따뜻한 남쪽나라에서는 신기할 거 없는 사건인지.

진달래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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