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게 마음먹고 운전학원에 등록했다.
어떨결에 기능시험과 필기시험은 합격을 했으나
마지막 남은 도로주행시험이 문제다.
살아오며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격었지만 도로전은 처음.
운전석에 앉으니 구르는 바퀴 공포증이 도진다.
내가 운전할 때는
제발 도로에서 차들이 싹 증발해버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비웃듯
덤프트럭과 군용차량들이 쉴새없이 스쳐간다.
아주 날을 잡았다.
마음 떠나 돌아선 님 바짓가랑이 붙잡듯
핸들을 어찌나 꽉 잡고 버텼는지 어깨가 다 쑤신다.
새삼 느꼈다.
내 신경이나 감각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둔하다는 것.
검정고무신 투혼에도 불구하고 도로주행시험은 예정대로 치루지 못했다.
오늘 추가로 더 신청한 세시간 교육 후 보게 된다.
연천 3번국도에 김여사 출몰이요라며 딸아이가 놀리지만
저도 별수 없어 나와 함께 추가 교육을 받는다.
차를 몰고 가 허브빌리지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는
첫 드라이브의 꿈은 아득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