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Book소리

낭만적 사랑과 사회

by 타박네 2010. 2. 12.

 

 

'남성적 위선과 엄숙주의를 뒤집는 발칙하고 불온한 상상력" 248p

나의 달콤한 도시 이후,

그 발칙한 상상이 어디까지인지 정이현 작품을 하나쯤은 더 읽어 보고 싶었다.

 

처음엔 남자들의 속 빈 권위나 얄팍한 가식에 대한 도전이나

위선으로 가득한 세상에  툭 던지는 조롱이 아닌가 했었는데

읽다보니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 것처럼 불편하다.

작가의 시선은 당돌하고  냉소적이다.

 

교미 후 숫컷을 잡아먹는 사마귀나,

제 몸 일부을 잘라내고도 아무일 없다는 듯 총총 사라지는 도마뱀,

처한 환경에 제 색을 바꾸어 조용히 스며드는 카멜레온처럼 

영악한 혹은 사악한 여자들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

어쩌랴.이게 현실인 것을.

눈부시게 포장된 앙큼하고 가증스러운 거짓과

삼키지도 내뱉지도 못할 불편하고 괴로운 진실.(마치 아담스 애플처럼)

어느것을 선택하든 그건 남자들 자유겠지만.

 

'북Book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0) 2010.05.21
고마운 책들  (0) 2010.04.28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0) 2010.03.03
결혼은 미친 짓이다  (0) 2009.12.10
자살토끼  (0) 200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