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뽑는다면 올해의 영화는 단연 보헤미안 랩소디다.
이야기 좋아하고 흥부자 감성부자인 내게 음악영화는 언제나 옳았다.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 맘마미아2.
고단했던 내 이십대를 함께 한 아바라면
발연기 전문배우를 주연으로 세웠대도 일단 90점 먹이고 들어갔겠지만
전편의 감흥을 넘어서지 못하는 듯 보였던 중에 훅! 심장을 파고든 노래 한 곡,
셰어와 앤디 가르시아의 페르난도로 긴 여운을 남긴 영화가 되었다.
나른한 듯 무심한 듯 흐르는 바그다드 카페의 콜링 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아리아라는 수식어는
아마도 영화의 힘이 보태졌기에 가능했을 거라 나름 생각했던
파리넬리의 울게 하소서,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글루미 선데이,레이,원스,
말이 필요 없는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은 오롯이 음악으로 기억하는 영화다.
소수성애자였던 프레디 머큐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12세 관람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보기 민망하고 불편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의 노래는 사소한 불편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했다.
칠팔십년대 록의 전설, 퀸의 소환.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재연한 마지막 장면은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주위 관람객을 의식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벌떡 일어서 소리칠 뻔 했다.
We are the champ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