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어제 6시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9집 앨범에 수록된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한 공연은
찔레꽃과 꽃구경으로 진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평소 애청 또는 애창하는 노래,허허바다와 눈동자,님은 먼곳에가 있어 좋았다.
다만 장사익풍의 상여소리, 하늘 가는 길은 이번 공연에서도 들을 수 없었는데
그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찾아가 보니 찾아온 곳 없네
돌아와 보니 돌아온 곳 없네
다시 떠나가 보니 떠나온 곳 없네
살아도 산 것이 없고 죽어도 죽은 것이 없네
해미가 깔린 새벽녘 태풍이 지나간 허허바다에
겨자씨 한 알 떠 있네
정호승 시인/ 허허바다
분명 가락에 맞춘 노래인데 마치 산사에서 흘러나오는 불경 소리 같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기형도 시인/엄마걱정
사무친 그리움,꽁꽁 싸맨 슬픔, 가두어 둔 눈물이 곧 넘칠 듯 찰랑인다면
장사익 소리가 대안이다.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님이 아니면 못 산다 할 것을~
님이 아니면 못 살 것 같던 그 마음들은 다 어디로 흘러 가버렸나.
님 때문에 못 살겠다 아우성이네.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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